지진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中

습작생 2016. 5. 22. 15:28

188~189 p.


   나이 많은 인형이 말했어요.

   "이번에는 누가 날 데려갈까 궁금해. 누군가가 올 거야. 누군가가 항상 오니까. 이번에는 누굴까?"

   "누가 날 데리러 오든 난 신경 안 써."

   "하지만 그건 끔찍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는 의미가 없잖아. 의미가 없어. 기대를 가져야지. 희망을 가져야 하고. 다음에는 누가 널 사랑하고 네가 누구를 사랑하게 될지 궁금해야지."

   에드워드가 말했어요.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

   "흥, 용기는 모두 어디로 간 거야?"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뭐."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시켜.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넌 지금 당장 이 선반에서 뛰어내려서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게 낫겠다. 끝내 버려. 지금 끝내 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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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찔린다. 동화가 이렇게 찌르고 들어온다는 건 내가 아직 어리다는 걸까 자라고 있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