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분석과 해석 사이에서 태어나지만 평가와 전망까지 나아가야 한
다. 텍스트가 품은 낱낱의 요소를 적출하고 도해하는 작업을 분석이라 하고,
그 요소들의 배치와 구성을 짚어내는 작업을 해석이라 한다. 그 둘을 합쳐
텍스트가 품은 미적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 평가이며, 이 가치를 미래에 투사
하는 일이 전망이다. 좋은 비평은 텍스트를 이루는 구성적 요소와 구성을 아
울러 판단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 과거를 정리하는 일
이 문학사가의 임무라면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비평가의 임무다. 따라서 좋
은 비평가는 자신의 현재 작업이 곧장 문학사의 일부라는 자의식 아래서 작
업을 해야 한다. 이런 작업의 결과물을 대하는 일은 흔치 않다. 텍스트에 대
한 상세한 분석이 해석과, 평가가 전망과 일치하는 비평이야말로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 이어서, 최동호와 황현산의 두 비평집을 비평하는데, 훑어 보니 황현산의 「잘 표현된 불행」, 문예중앙, 2012, 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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