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1984」


1.

    전체주의는 개인을 해체한다. 가능한 한 최소의 단위로. 그리고 권력의 필요에 따라 재조립한다. 어떤 면에서 현대 소비사회는 이미 전체주의나 다름없다. 재조립, 재구성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뿐. 해체는 완료되었다.


2.

    하지만 줄리아와 윈스턴이 보여준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생각하다. 거의 영원히. (물론 작중에서는 실패했지만) 사랑으로 대항하는 일. 전체주의 뿐만 아니라, 해체되어가는 현대에도. 사랑으로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 시장에서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어떤 유기적인 관계망은 사랑으로 가능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해체되어 가는 지금, 어떤 억압적 구조나 관념 없이 순수한 에너지들의 결합이 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Posted by 습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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