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공부 2016. 2. 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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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은 20세기 후반,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구세대를 대표했던 모더니즘적 세계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인식과 더불어 시작된 사조이다. 예컨대 파편화된 현실에 통일성과 총체성과 질서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던 모더니즘과는 달리,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실의 파편성과 비결정성과 불확실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탈중심과 다양성을 추구했다. 그 결과, 문화의 경우,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부 피지배문화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시작되었고, 이분법적 위계질서 대신 경계해체와 퓨전 현상이 일어났으며, 귀족문화보다는 대중문화가 더 힘을 얻게 되었다. 또 경직된 절대주의보다는 유연한 상대주의가, 엘리트주의 보다는 대중주의가, 그리고 순수문화보다는 잡종문화가 더 각광을 받게된 것도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였다. 문학의 경우, 그것은 관습적인 소설에 대한 유희의 형태로 나타나, 원작을 패러디 하거나, 저자가 작중인물들이나 독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또는 기승전결의 구성을 따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대단히 포괄적이고 논쟁적인 용어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버마스-리오타르 논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속하는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모더니티를 이상적이지만 단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미완의 프로젝트로 보고, 모더니티의 이상적 과제를 계승해 완수하는 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티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의 사회학자 리오타르(Jean-Francois Lyotard)는 모더니티를 이미 시효가 지난 프로젝트로 보고, 포스트모더니티는 모더니티의 연장이 아니라 그것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포스트 모더니티에 대한 논의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iard)의 '시뮬라시옹(simulation)' 이론이 등장하면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갔다. 보드리야르는 오늘날 현대문화란, 영화나 비디오나 광고나 팝뮤직 같은 전자매체를 통해 부단히 현대인을 공략하는 파편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하는데, 바로 그것이 포스트모더니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이미지들의 재생산과 스피드가 너무나 빠른 나머지, 현대의 리얼리티는 독창성이나 연결성이나 깊이가 없는 '이미지'로서만 존재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에드워드 사이드 같은 비평가는 그러한 시각은 다분히 극단적이고 서구적이며, 지구상에는 아직도 이미지가 아닌 끔찍한 현실 속에서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며 브드리야르의 이론을 반박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고급문화와 하급문화 사이의 구분을 해체하는 것인데, 포스트모더니즘의 그러한 속성은 결과적으로 모든 장르와 매체 사이의 경계소멸과 혼합을 초래했다. 문학의 경우, 그러한 현상은 모든 텍스트들이 내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소위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 이론을 만들어내었으며, 비평과 창작의 경계가 소멸된 '메타픽션'이나 '메타비평' 또는 '크리티픽션'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예컨대 보르헤스, 바르트, 존 바스, 토머스 핀천, 로버트 쿠버나, 커트 보네것, 또는 레이먼드 페더만 같은 포스트모던 작가들의 소설은 그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또는 역사인지 자서전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비평인지 확연한 구별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는 영화와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도 일어났는데, 예를 들어 장 뤽 고다르나 로버트 알트만 같은 영화감독, 존 케이지 같은 작곡가, 또는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 와홀 같은 예술가들은 모두 총체성, 통일성, 결정성 같은 모더니즘적 개념들로부터 자유로운 새로운 개념의 포스트모던 예술을 발흥시킨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영화와 현실, 음악과 삶, 또는 일상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해체한 포스트모더니스트들로 예술의 범주화에 반발했다.

반면, 프레드릭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후기 자본주의 문화논리'로 보는 논리를 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인 '모든 것의 상품화'를 합리화시키고 있으며, 스스로의 속성인 '조현증(정신분열증, schizophrenia)'과 '패스티쉬(pastiche)'로 인해 심층적인 역사의식과 독창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임슨은 시대정신으로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하일지, 장정일, 최수철, 김수경, 이인화 등이 포스트모던 소설가로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산출했으며, 시는 해체시, 일상시, 구체시 등과 연관해 이승훈, 박상배, 하재봉, 유하 등이, 그리고 연극은 이윤택이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시인 및 극작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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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습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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