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요약 (갱신중)

공부 2016. 4. 25. 19:08

# 한 번 훑어봤는데, 확실히 최신은 아니다. 최신을 따라잡으려면 더 부지런히 읽는 것밖에는별다른 길이 없을 것 같다.






1장 시와 언어


1절 시의 정의


I 명칭의 문제


오늘날 우리는 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정시를 생각한다. 오늘날 시와 서정시 사이의 근본적 구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II 시의 관점과 가치기준


1. 모방론적 관점


# 모방론적 관점은 시를 현실과 인생의 모방(반영, 재현)으로 보는 관점이다. 다시 말하면 작품 속에 재현된 세계에 초점을 둔 시관이다. 여기서 시의 가치기준은 작품이 재현하거나 재현해야 하는 대상들의 재현적 '진실'이다. 그러나 이 재현적 진실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이것은 세계인식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진실의 개념을 가지며, 따라서 가치평가도 다양하다.


2. 표현론적 관점


# 표현론적 관점은 시를 시인 자신과 관련시켜 보는 시관이다. 이것은 시를 감정의 유로로 정의하든가, 작가의 지각, 사상, 감정에 작용하는 상상력의 산물로 정의한다. 여기서는 '자기 표현'(self express)이 시의 목적이 된다. 서정시란 바로 자기표현이다. 이런 관점은 낭만주의의 산물이며, 낭만주의 비평가를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 표현론은 문학을 개성의 표현, 곧 자기표현으로 보기 때문에 개성적인 것, 독창적인 것이 가치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 "시는 상상과 정열과 언어다."라는 헤즈릿의 정의나, "시는 강한 감정의 자연적 발로다."라는 워즈워드의 정의나, "시는 일반적 의미로 상상의 표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라는 셸리의 말은 표현론적 관점에서 나온 것들이다. 코울릿지에게 "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는 질문과 동일하다." 이것은 원인으로서의 시이노가 결과로서의 작품과의 관계, 곧 시인의 경험적 자아와 시적 자아의 일치를 표명한 표현론이다.


3. 효용론적 관점


# 효용론적 관점은 시를 '전달'로 보는 것, 곧 독자에게 끼친 어떤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을 획득하는 성공 여부에 따라 작품의 가치를 판단한다. 말하자면 독자의 반응에 초점을 둔 문학관이다. 쾌락의 강도, 신기함과 친숙함, 이해성, 윤리적 혹은 지적 개선, 행동의 선동 등이 효용론에서 문제시되고 있지만 이것들은 문학의 '교시적' 기능, 곧 진리의 전달로서 작품을 취급하는 것과 '쾌락적' 기능, 곧 정서의 전달로서 취급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수렴된다.


4. 구조론적 관점


# 랜섬은 구조(틀:structure)와 조직(결:texture)의 이원론으로 시를 정의하고 시의 그 복잡성과 구체성을 강조한다. 그에 의하면 구조는 논리와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 요소로 시에서 산문의 형태로 뽑을 수 있는 추론적 언어질서에 속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해설 가능한 논리적 요소다. 이에 반하여 조직은 시를 산문과 구별시키는 국부적, 이질적 세부를 포함하는데, 이 세부는 말할 필요 없이 구체성과 특이성을 특징으로 한다. 다시 말하면 해설 불가능한 비논리적 요소다. 그래서 랜섬에게 시란 단순한 논리적 틀에 복잡다단한 세부적 결이 얽혀 있는 것이 된다.


# 시를 이성적 구조와 정의적 구조 또는 논리적인 개화된(civilized) 화자와 비논리적인 원시적(elemental) 화자의 두 시점을 갖는 이중구조로 보는 견해도 랜섬의 틀과 결에 연결된다.


# (일반적으로 구조론은 신비평의 대표적 도구인데, 신비평에서는 랜섬처럼 이원론이 아니라 일원론이 기본이다.)


III. 서정시의 장르적 특징


1. 시적 세계관


# 표현론적 장르관에서, '시정신'은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에서 출발한다.


# 외부세계의 충격에 대한 유기체의 반응이 인간의 존재양식이라 할 때, 그러나 시인의 경우, 이 반응은 단순한 수동적 의미가 아니라 그 외부세계를 자기가 갖고 싶어하는 세계로 변용시켜 자아와 세계가 동일성을 이루도록 하는 능동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 그래서 시의 세계는 환상적 세계요, 가정의 세계이며 좀더 낯익은 말로 표현하면 가능의 세계다.


# 시에서 자아와 세계의 만남이 동일성으로서의 만남이 되는데, 이것을 듀이는 미적 체험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의하면 유기체와 환경의 각각이 소멸되어 아주 충분히 통전되는 체험을 구성하도록 이 양자가 융합되는 한도에서 미적이다. 즉, 자아와 세계가 각기 특수한 성격을 '상실'하고 하나의 새로운 동일성의 차원에서 승화되었을 때 미적 체험이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주객일체의 경지, 바슐라르의 말을 빌리면 "몽상하는 사람이 말할 때는 누가 말하는 것인가, 그인가, 세계인가?"의 경지가 그것이다.


# 서정시는 극과 서사와 달리 자아와 세계 사이의 거리를 두지 않는다. '거리의 서정적 결핍'이 서정시의 본질이다. 자아와 세계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동화되어 있듯이 서정시에 있어서 대상(세계)은 자립적 의의를 갖지 못하고 주관(자아)에 종속된다. '세계의 자아화', '회감', '내면화' 등의 용어들은 모두 이런 시적 비전을 기술한 것들이다.


2. 서정적 자아


#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은 시의 원래의 모습이자 시인이 몽상하고 갈망하는 고향이다. 이런 자아를 우리는 서정적 자아라 부른다. 대상을 자신의 욕망과 의지대로 변형시키는 서정시의 화자는 대상에 자립적 의의를 인정하고 그 대상과 대립하는 서사적 자아와는 분명히 변별된다.


# 서정적 자아는 객관과 맞서 있는 주관도 아니고 이성과 구별되는 감정도 아니다. 서정적 자아는 주관과 객관, 이성과 감정의 구분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의 것이라고 보아야 문제가 해결된다. 또한 서정적 자아는 세계와 접촉해서 세계를 자아화하고 있는 작용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세계와의 접촉 없이도 존재하는 자아라고 보아야만 주관과 객관, 이성과 감정의 구분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인정될 수 있다.


3. 동일화의 원리


# 시인이 의식적으로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추구하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동화assimilation와 투사projection가 그것이다.


# 동화란 시인이 세계를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여서 그것을 내적 인격화하는 이른바 세계의 자아화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는 자아와 갈등의 관계에 있는 세계를 자아와 욕망, 가치관, 감정에 적함한 것으로 만들어 동일성을 이룩하는 작용이다.


# 투사에 의한 동일성의 획득은 자신을 상상적으로 세계에 투사하는 것, 곧 감정이입에 의해서 자아와 세계가 일체감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현대시들에서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대립, 갈등이 지배적이다.


4. 순간과 압축성


# 시는 사물의 순간적 파악, 시인 자신의 순간적 사상, 감정을 표현한 것, 인생의 단편적 에피소드, 영원한 현재 등으로 정의된다.


#  서정시의 모티브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생각, 하나의 비전, 하나의 무드, 하나의 날카로운 정서이며, 소설과는 달리 플롯도 허구적 인물도 작품에 연속성을 부여하는 지적 주장도 없다.


# 시는 순간의 장르이기 때문에 서정시의 본질적 시제는 현재다. 그러나 서정시는 하나의 의의 있는 순간뿐만 아니라 또한 긴밀한 연관의 연속적 순간들을 환기한다. 이것은 서정적 시간의 두 유형이다. 서정시의 현재는 고립된 현재가 아니다. 시인의 의식상에 있어서 현재의 순간에 많은 과거들, 체험들이 동시적으로 공존해 있는 순간이거나, 이 순간 속의 사항들이 무엇이든 이것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의의 있는 패턴을 가지게 되는 연속적 순간이다. ... 서정시의 한 순간은 '충만한 현재'다. ... 시인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 기억 가운데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시간에 따른 잡다한 체험들을 선택, 결합하여 하나의 유의적 패턴의 새로운 통일체로 변용, 창조한다는 것은 지속적 자아감각을, 그 개인적 독특성을 한 순간 속에 압축적으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 그러나 현대의 장시화 내지 요설화 경향은 순간의 단일성이나 압축의 암시성 등 여러 원형적 특질들로부터 많이 이탈해 가는 현대시의 변모다. 다시 말하면 순간성과 압축성은 서정시의 절대적 조건이 아니다.


5. 주관성과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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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습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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