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7년의 밤>을 읽다가 문득.
요의가 아니었다면 앉은자리에서 밤새서 끝장을 낼 뻔했다.
이야기가 쓰고싶다. 미칠 것 같이.
모국이 필요하다. 내 국경이 필요하다.
아직껏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욕구가 하나 있다. 영생하고 싶다. 모든 허무와 망각과 무의미 속에서, 영원하고 싶다. 내 말투와 습관과 사상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 내가 아는 가장 사소한 이름들,
나는 죽더라도, 내 것들은 전부 이 세상에 남기고 싶다. 영원히.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지기에는,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일들 때문에 도저히 잠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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